DTC 유전자검사를 통해 정말 비만 가능성을 알 수 있나요?

DTC 유전자검사의 비만 관련 유전자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고자 고민하고 끊임없이 노력해 오신 분들 중에는 유전적으로 혹시 다이어트에 불리한 요인이 있지 않나 궁금증을 가지고 DTC 유전자검사에 관심이 있으실 수 있겠습니다. 오늘은 DTC 유전자검사에 주로 포함되는 비만과 관련된 유전자 들을 살펴보고 이들이 실제 비만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어떤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비만은 오늘날 많은 사회적, 건강적 문제를 초래하는 주요한 이슈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다이어트와 운동 프로그램을 시도하지만 그 효과는 개인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이는 유전자가 비만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와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이러한 유전적 특성을 파악하면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DTC 유전자검사에 일반적으로 포함되는 유전적 요인에 관련된 유전자는 체질량 지수 유전자, 지방 축적 유전자, 에너지 섭취 균형 조절 유전자, 각종 영양소 분해 유전자 등이 있습니다. 각 유전자가 실제로 어느 정도 비만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유전율로 설명됩니다.

비만 관련 유전자의 유전율

유전율 혹은 투과성(Penetrance)은 특정 유전적 변이를 가진 개체에서 해당 특징이 실제로 나타날 확률을 말합니다. 유전율은 완전 투과성 (Complete Penetrance)와 불완전 투과성 (Incomplete Penetrance) 두 가지 방식으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이 중 불완전 투과성은 유전자 변이를 가진 개체가 해당 특징을 나타내지 않을 수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 경우, 같은 유전적 변이를 가지고 있어도 일부 개체는 특징이 발현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불완전 투과성은 유전적 변이 외에도 환경 요소나 다른 유전자의 상호작용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유전율의 정도는 특정 유전적 특징이 얼마나 확실히 발현되는지를 평가하는 데 중요합니다. 완전 투과성을 가진 경우에는 변이를 감지하는 것만으로도 특징의 발현 여부를 예측할 수 있지만, 불완전 투과성인 경우에는 유전검사 결과만으로는 해당 특징을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유전율은 유전적 질환과 특성을 연구하거나 진단하는 데 중요한 개념이 됩니다. 비만과 관련된 유전자들은 불완전 투과성을 가며 비만을 설명하는 요소 중 유전적 변이는 30-40% 를 차지하고 다른 요소에 함께 영향을 받습니다.

DTC 유전자검사의 비만 관련 유전자

시중의 DTC 유전자검사는 대부분 비만 및 지방 대사 관련 항목이 들어있습니다. 하지만 각 검사마다 포함되는 유전자 종류와 유전율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검사들이 다양한 유전자를 살펴보지만 이러한 유전자들의 작용 메커니즘은 개별 유전자 마다 근거 수준이 다르며, 여러 가지 유전적, 환경적 요인들과의 복잡한 상호작용으로 인해 개별 유전자의 기전은 여전히 연구 단계에 있습니다.

근거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유전자는 체질량 지수 유전자와 지방 축적 유전자 중 아래를 예시로 들 수 있고, 이외에도 다양한 유전자들이 비만과 관련하여 연관성을 보입니다.

체질량 지수(Body Mass Index, BMI) 유전자:

1. FTO 유전자:

FTO (Fat Mass and Obesity-associated gene) 유전자는 비만과 관련된 가장 잘 알려진 유전자 중 하나입니다. 다양한 연구들에서 FTO 유전자 변이가 비만과 높은 BMI와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FTO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 비만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유전자의 기전은 정확히 어떻게 비만과 관련되어 있는지는 아직 완전히 이해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생활 습관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최근 국내 기사에 언급된 저명한 학술지인 영국의학회지(British Medical Journal)에 등재된 논문에 따르면,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사람들이 식이요법, 운동, 또는 약물 치료와 같은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체중 감량을 시도할 때, FTO 유전자 변이의 여부에 관계없이 다이어트 효과는 비슷하다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2. MC4R 유전자:

MC4R (Melanocortin 4 receptor) 유전자는 식욕과 에너지 균형을 조절하는데 관련된 유전자입니다. MC4R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 식욕 조절이 어려워지고, 식사량이 증가하여 비만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 유전자는 체중 조절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비만과 관련된 다른 유전자들과 연관성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지방 축적 유전자:

1. ADIPOQ 유전자:

ADIPOQ (Adiponectin) 유전자는 지방 조직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아디포넥틴과 관련이 있습니다. 아디포넥틴은 인슐린 감수성을 증가시키고, 염증을 억제하며, 지방산 산화를 촉진하는 등의 역할을 합니다. ADIPOQ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 아디포넥틴의 분비가 감소하여 인슐린 저항성과 비만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2. PPARG 유전자:

PPARG (Peroxisome proliferator-activated receptor gamma) 유전자는 지방 세포 내에서 지방 축적과 관련된 유전자로서, 지방 세포의 분화 및 지방 저장 조절에 영향을 줍니다. PPARG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 지방 세포의 수가 증가하여 비만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에너지 섭취 균형 조절 유전자:

1. LEPR 유전자:

LEPR(Leptin Receptor) 유전자는 체내 지방 조직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렙틴(Leptin)의 신호를 감지하는 수용체를 인코딩합니다. 렙틴은 식욕을 억제하고 에너지 소비를 촉진하는 역할을 합니다. LEPR 유전자 변이는 렙틴 신호를 감지하는 데 영향을 미치고, 이로 인해 식욕 조절에 이상을 초래하여 비만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다른 유전자들이 비만과 관련하여 연구되고 있으며, 비만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하더라도 유전적인 기전은 아직 완전히 이해되지 않은 부분들이 많습니다.

비만은 복잡한 다중요인적 질환으로서 유전적 요소뿐만 아니라 환경적, 식습관, 생활 습관 등 여러 가지 요인들과의 복합적 상호작용으로 영향을 받습니다. 따라서, 유전자검사를 통해 자신의 유전적 특성을 이해하되 유전적인 요인이 절대적이지 않음을 인지하고, 정보를 활용하여 비만 관리를 위해 개별적인 상태에 맞는 식습관 및 생활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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